평소 장애를 가지고 혼자서 살던 시골집에서 의식을 잃어가던 50대 정모씨가 서울에서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은 P씨에게 발견이 되었다. 그는 지난 16일 평년보다 긴 연휴로 일찍 귀향하여 정씨 집을 찾았다가 침대 아래 쓰러져있는 정씨를 발견하고 119를 불러 지역병원으로 이송하였으나 위독하여 인근 대구 Y대 부속병원으로 이송하여 의사식을찾는듯하였으나 저체온증으로 인한 폐혈증으로 17일 새벽 끝내 숨지고 말았다.
정씨는 몇일 전부터 고장 난 보일러를 수리하지 않고, 가스난방기에 의지하여 생활하던 중 과음으로 난방을 켜지 않은 체 잠든 것으로 추측하고있다.
정씨는 어릴 때 부터 소아마비로 장애를 입었으나 누구보다도 열심히 농사를 지으며 4H와 농업인 활동을 하면서 경북지체장애인협회 청도군지회 설립 구성원으로서 활동하였으나 2004년경 또 한 번의 뇌졸증으로 쓰러졌으나 다시 일어나 장애인활동을 하여 왔다.
그는 청도군 장애인보호작업장 재활팀장을 맡아 동료 장애인들과 함께 재활의지를 다지면서 2005년에는 늦깎이 공부를 하여 사회복지사자격을 획득하였으며, 2009년에는 청도군장애인연합회장직을 맡아 운영하였으며 현재까지 경북장애인정보화 협회장을 맡아 지역장애인의 보장구 보급에 힘쓰고, 장애인복지발전을 위하여 일선에서 앞장섰으며, 경북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 감사직을 맡기도 하였다.
정씨를 두고 '장애로 힘들게 생활하던 정씨가 결혼이라도 해서 가족이라도 있어 일찍 발견했더라면 죽음까지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장애인지도자로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섰던 그가 정작 자신은 너무 외롭게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다고 설명했다.
정씨의 죽음은 농촌 총각과 장애인이라는 이중고가 가져온 견디기 어려운 슬픈 사연을 보여준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