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혐오시설인 정신병원, 결핵요양환자 수용시설, 소년원, 갱생원, 장애인아동보호시설 등을 받아 온 은평구는 경제적 문화적 자신이 없는 무능력하고 어두컴컴한 죽은 도시로 전락했다.” 은평구의회 임시회 첫날인 21일, 이선복구의원이 발언한 내용이다.
아직도 이런 발언이 정치인들의 입에서 거리낌 없이 나오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이선복의원에게 묻는다. 무엇이 혐오시설이란 말인가? 혐오시설은 이의원의 상식인가? 이의원이 속한 새누리당의 상식인가? 아니면 이런 발언에 한 번의 문제 제기도 없었던 은평구의회의 상식인가?
한발 양보해서 만약 이런 ‘상식’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어두운 단면이라면 그 ‘상식’을 바꾸기 위하여 힘써야 하는 것이 구의원의 일이다. 장애인을 포함한 사회의 약자, 소수자가 혐오나 시혜의 대상이 아닌 시민으로서 평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이다.
오히려 반인권적인 말들이 버젓이 발언되고 그 발언에 문제의식을 갖지 않는 구의원들이 가득한 은평구의회가 ‘혐오시설’이다. 이선복의원은 이의원이 언급한 시설들을 이용하는 주민은 물론, 서로의 다양함을 존중하면서 살아가는 은평구민들에게도 당장 사죄를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