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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꿈을 차곡차곡 쌓아주는 사랑의 통장 "디딤씨앗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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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꿈을 차곡차곡 쌓아주는 사랑의 통장 "디딤씨앗통장"

희망과 꿈을 차곡차곡 쌓아주는 사랑의 통장 "디딤씨앗통장"

충북반도체고등학교에 다니는 육지연 학생(1학년)은 지난해를 자신에게 가장 기억될 해로 손꼽았다. 지난해 1학기 때 꿈에도 꾸지 못했던 ‘전교 1등’이라는 기적을 이뤘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감이 없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힘있고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는 등 자신의 모습이 180도 바뀌었음을 실감했다. 그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바로 ‘디딤씨앗통장’이었다.

지연 학생의 어린 시절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일찍 엄마의 손에서 떨어져 이혼한 가정에서 세 자매 중 둘째로 자랐다. 정말 하고 싶은 것도, 가지고 싶은 것도 많은 시절이었지만, 가정 폭력에 시달리며 눈물로 억눌러야 했다.

이모 같은 그룹홈 원장님 통해 디딤씨앗통장 처음 알게 돼

불안한 가정환경 속에서 살던 지연 학생은 14살이 되던 2009년 12월, ‘모퉁이돌 그룹홈’이라는 소규모 아동보호시설에 들어가게 된다. 이곳에서 만난 원장 선생님은 지연 학생에게 엄마처럼, 때론 이모처럼 친근하게 대해주셨다.

 

※ 그룹홈 이란: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게 가정과 같은 주거환경에서 아동의 개별적인 특성에 맞춰 보호·양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규모 아동보호시설을 말한다.

그룹홈에 와서 가정 폭력에 대한 걱정과 근심이 사라졌지만 마음 한구석에 다른 걱정이 생겼다. 바로 ‘미래’라는 두 음절이었다. 지연 학생에게는 지켜야 할 사람이 있었다. 간질에 걸린 언니와 동생이었다.

이렇게 지킬 사람만으로도 오늘 당장이 버거웠던 지연 학생에게 미래를 고민하고 누군가와 이야기한다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이었다. 지연 학생은 성적이나 대인관계 등 모든 면에서 점점 소심해지고 부담감으로 자꾸만 스스로를 먹구름 속으로 밀어만 갔다.

방황하는 지연 학생에게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과 사랑으로 도와준 사람이 그룹홈 원장님이었다. 특히 지연 학생이 그룹홈에 입소한 지 6개월이 지난 어느날, 이모가 알려준 ‘디딤씨앗통장’ 사업은 어둡게만 보였던 그의 미래에 밝은 빛이 됐다.

무조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지연 학생은, ‘디딤씨앗통장’ 덕분에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학교를 갈 수도 있고, 취업을 해서 자립을 할 수도 있는 기회의 선택 폭을 넓혀줬다. 압박감과 물질적인 것들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지 ‘마음의 안정’과 함께, 그와 관련된 것들이 180도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마음의 안정 찾고 꿈을 향한 계획 세우고 실천하기 시작

먼저 성적이 올랐다. 중학교 2학년까지 중하위권에 있었지만 이후 상위권에 진입해 상위 30%만 갈 수 있는 지금의 마이스터고(충북반도체고)에 입학하게 됐고, 전교 1등까지 거머쥐었다. 또 이 일로 인해 모 장학재단에서 지원하는 장학금도 받게 됐다.

또 ‘받은 것이 있으면 더 돌려주는 사람이 되겠다’는 약속과 실천도 하는 여유가 생겼다. 지연 학생은 버스 탈 돈을 아껴서 월드비전에 후원하기도 하고, 주변에 장애인복지시설이나 다른 그룹홈에서 열심히 봉사를 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꿈을 향한 계획을 짜고 실천할 수 있게 된 점은 지연 학생으로서는 가장 행복한 일이다. 그는 학교 졸업 후 반도체 회사에 취직해 간질로 고생하는 언니와 동생을 치료하고 적금도 들 생각이다. 또 틈틈이 제과제빵학과와 사회복지학과 야간대학을 다니며 자격증을 취득한 뒤, 제빵으로 봉사를 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디딤씨앗통장은 나중에 그룹홈을 퇴소하게 되면 세 자매가 단란하게 살아가면서 행복할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데 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