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박준 기자 = 경북도가 올 하반기에 추진 예정인 장애인지도자 연수회가 장애인 단체를 무분별하게 증산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북도의회 예산특별위원회는 21일 경북도청의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종합 심사를 실시했다.

이날 경북도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장애인지도자 양성교육을 통한 문제의식 공유 및 장애인 지도자 간의 연대와 결속력 강화 등을 위해 장애인 지도자 연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이번 사업 추진에 소요될 5600만원의 예산을 이번 추가경정예산에 편성했다.

하지만 경북도의회 예특위는 장애인 단체에 속해 있는 장애인 1명이 여러 장애인 단체에 가입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무분별하게 장애인 단체가 증가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점을 제기했다.

더욱이 장애인 단체의 지도자가 장애인보다는 비 장애인인 경우가 다수이기 때문에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이 각 단체의 지도자만을 위한 예산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북도는 이번 사업 추진에 앞서 여러 문제점들이 우려됨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의욕만 앞세운 행정이라는 지적이 피할 수 없게 됐다.

홍진규(군위) 도의원은 "이번 사업의 취지는 좋지만 일원화 돼 있지 않다"며 "장애인 1명이 무분별하게 여러 단체에 가입될 우려가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또 "무분별하게 장애인 단체가 증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례 등을 통해 이를 방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재탁 경북도 사회복지과장은 "장애인단체의 경우 법인 허가를 받아야만 경북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에 가입될 수 있기 때문에 경북도의회가 우려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입된 단체만이 경북도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장애인들의 의견, 정보 등을 교환하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므로 장애인들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업은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경북도내에는 장애인단체협의회 소속의 총 14개 단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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