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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감동의 무대 ‘런던 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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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및기관소식

꿈과 감동의 무대 ‘런던 패럴림픽’

꿈과 감동의 무대 ‘런던 패럴림픽’

 
온 국민을 열광하게 했던 런던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또 한 번 런던 올림픽경기장의 성화는 8월 29일부터 9월 9일까지 12일간 불타게 된다.

바로 올림픽 다음으로 큰 규모의 스포츠 제전인 패럴림픽(Paralympic)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번 런던에서 열리는 패럴림픽(Paralympic)은 165개국 4250명(임원 2750명)의 장애를 가진 엘리트 선수가 20개의 종목에서 각축을 벌일 예정이다.

사실 세계적인 대회의 시발점은 영국의 한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던 16명의 환자들이 양궁시합을 하면서 시작됐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장애인 16명을 모아놓고 시작한 이 대회의 개막일은 1948년 런던올림픽 개막일과 같은 날이었다.

1948년 런던, 장애인올림픽의 시발점

이 대회를 주관했던 영국 루드비히 구트만 박사는 비록 장애인 16명이 모여 시작하는 조촐한 대회를 주관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언젠가 이 장애인 대회가 올림픽과 같은 세계적인 대회가 될 것이라는 것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봤다. 그리고 다음 해인 1949년 십수명을 모아놓고 행해진 시상식에서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했다.

“나는 감히 앞으로 이 스토크멘더빌 대회가 전 세계의 장애인 남녀가 참여하는 올림픽과 견주는 세계적인 대회가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그가 60 여년 전 믿음의 눈으로 바라봤던 올림픽과 견줄만한 세계적인 장애인 스포츠 제전은 이제 현실이 돼 런던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개막된다. 하지만 패럴림픽이 지금과 같이 올림픽과 함께 동반개최가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이 열릴 당시에는 네델란드 안햄에서 대회가 개최됐고 1984년 LA 올림픽이 열릴 당시에는 일부 대회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됐다. 또 일부 대회는 영국의 스토크멘더빌에서 분산돼 열리게 됐다.

1988년 서울 패럴림픽, 근대 패럴림픽의 시작으로 평가

이렇게 쪼개진 소규모의 대회로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개최돼 왔던 패럴림픽 대회는 1988 서울 패럴림픽을 계기로 새롭게 거듭나게 됐다.

올림픽과 동일한 경기장과 선수촌을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서울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장애인 올림픽을 순식간에 세계적인 대회로 만들어 버렸다.

이에 현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인 필립 크레이븐과 전 위원장인 로버트 스테드워드 박사, 그리고 그 외에도 전세계 장애인 올림픽관계자들은 모두 이구동성으로 서울 패럴림픽을 근대 패럴림픽의 시작으로 평가한다.

1988년 우리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들은 전세계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꿈을 꾸게 했다. 1996년 아틀란타에서 만났던 한 선수는 1988년을 회고하며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이야기 했다.

“나는 1980년부터 패럴림픽에 선수로 참여했었습니다. 그러나 한 번도 제가 국가대표 선수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1988년 올림픽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함성 속에 개막식입장을 하던 순간 저는 제가 미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라는 것이, 그리고 패럴림픽 선수라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이며 가슴 벅찬 일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게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절단장애인 단거리 선수인 셜리 선수를 소개하면, ‘학생들은 장애인 선수가 달리면 얼마나 빨리 달리겠어?’ 라며 회의적인 눈으로 나를 바라보다 100미터를 10초대에 달리는 이 선수의 영상을 보여주면 멀쩡한 두 다리로 빨라야 11초 중후반대를 달리는 자신들보다 빠르게 뛴다는 사실을 깨닫고 경악과 동시에 부끄러움을 느끼던 학생들이 생각이 난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 대회에서는 베이징에서 셜리 선수를 제치고 단거리 대회를 휩쓸었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선수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대표해서 올림픽에 출전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폐막식에서 수여하는 ‘황연대성취상’

또, 절단장애인으로서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표로 베이징 올림픽 10킬로 오픈워터 종목에 출전해 1등과 불과 1분여 뒤진 기록으로 16위를 차지한 나탈리 뒤투아 선수 역시 이번 런던 패럴림픽에 출전해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탈리 뒤투아 선수는 장애인 올림픽 폐막식에서 한국의 장애인들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황연대 여사의 이름을 따 제정된 황연대성취상을 받아 한국에도 많이 알려져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런 선수들을 보면, 정말 불가능에 도전한다는 생각이 든다.

황연대 성취상은 이번 런던 패럴림픽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황연대 성취상은 1988년도에 처음 재정돼 지난 24년간 매 패럴림픽에서 경기성적 뿐 아니라 패럴림픽정신을 가장 잘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가 되며,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수여되는 유일한 순금 메달이다.

물론 순금으로 제작된 메달은 금전적인 가치를 넘어서 자신의 동료들과 전 세계 시청자 앞에서는 물론이거니와 폐막식에서 이 메달을 받는 다는 것은 정말 선수로서 꿈꾸는 가장 소중한 경험이다. 이런 상이 한국인의 이름을 따서 제정됐으며, 황연대 여사께서 직접 참여해 상을 수여하게 된다.

이번 대회에 한국에서는 총 149명(선수 88명, 임원 61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며 종합13위(금 11, 은 8, 동 13)를 목표로 전 세계 165개국에서 참가한 선수들과 각축을 벌이게 될 예정이다. 부디 올림픽에서 보여줬던 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우리 장애인 선수들에게도 동일하게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2012.08.27 전용관 국제 장애인올림픽 위원회 개발위원(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